채용 공고가 말해주는 의료기기 회사의 인재상 🤩

채용 공고가 말해주는 의료기기 회사의 인재상 🤩

일을 하다보면 헤드헌터를 통해 종종 이직 권유를 받기도 하는데요. 최근에는 회사들이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채용 공고를 내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마케팅 자리의 모집 공고를 보면 PM(product manager), MM(marketing manager) MD(marketing director)같은 포지션이 일반적인데요.

최근 의료기기 산업의 변화에 따라 포지션명 자체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세부 시장별, 회사별로 다르지만 눈에 띄는 마케팅 포지션의 트렌드가 몇 가지 있는데요.

오늘 포스팅에서는 글로벌 의료기기 회사들이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키워드를 채용 공고(JD, Job Description)를 통해 알아볼게요.

  1. Innovative

많은 회사들이 의료기기에서 메드테크(medical technology)로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혁신 제품을 선보이거나 혁신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과 교류하는 사례들도 보이는데요.

메드테크 기업들은 이런 변화를 내부에서 수용하고 이끌어갈 사람들을 필요로 합니다. 회사 상황에 따라 별도의 부서를 꾸려 innovation, strategic marketing 등으로 명명하거나 기존의 마케팅 상급 포지션에서 업무를 추가로 요구하기도 합니다.

혁신 기술을 이해하고 누가 잠재 고객일지, 어떤 형태의 제품이나 서비스로 마켓에 접근해야 하는지 아는 사람을 찾는 거예요. 아직 실체화되지 않았지만 어떤 형태로 구현될지 그릴 수 있는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을 찾는 포지션이에요.

쉽게 풀자면, “이 기술은 이게 핵심이네요. 그러니 OO한 사람(타겟 고객)에게 필요할 거예요. OO한 사람들은 OO(타겟 고객이 있는 곳)에 있으니 거기에서 OO(판촉, 홍보방법)를 이용해 우리 제품을 알려요.” 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 것이죠.

그럼 어떤 사람이 이런 일을 잘 할 수 있을까요?

대표적인 역량을 꼽자면, 학습 능력이 좋은 사람입니다.

혁신 기술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기술이므로 초기에는 몇몇을 제외하고는 이해 수준이 비슷해요.

이걸 얼마나 잘 습득해서 이해하는가는 얼마나 배우고자 하는가에 달려 있어요. 모르지만 누구에게 무엇을 물어봐야 하는지 알고, 찾아서 시도해보고 얻은 결과를 공유해주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2. Subject Matter Expert : 분야 전문가

분야 전문가는 어떤 사람일까요?

시장에 대한 이해가 높고 마케팅 스킬(시장 분석, 전략 수립, 전술 실행) 이 뛰어난 사람을 말합니다.

의료기기 산업에 오랫동안 일하면 가능할까요?

경험을 통해 성장하지만 단순히 시간이 흐른다고 전문가가 되지는 않을 거예요.

의료기기 시장에서 일하는 동안 작은 성공과 실패를 부단히 겪으며 성장한 사람이 전문가예요. 어떤 형태로든 데이터를 모아 나름대로 분석하여 가설을 세우고, 그 결과에 따라 전략을 수립하고 전략에 알맞은 판촉(전술)을 실행한 경험이 있어야 합니다.

이런 경험이 쌓이면 기본기가 탄탄해지겠죠. 때문에 학습 능력이 뛰어나다 하더라도 이를 자신의 것으로 풀어낼 수 있는 기본기가 부족하다면 퍼포먼스를 내기 어려울 거예요.

최근 몇 년 사이, 존슨앤드존슨, 올림푸스, 3M 등 일반 소비재로 대중에게 알려진 회사가 메드테크로 회사의 정체성을 전환하거나 분사(spin off)를 통해 의료기기 산업에 집중하려 하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의료기기 전문가에 대한 수요가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기입니다.

3. Integration

기술의 적용 단계에 따라 마케팅 혹은 엔지니어로 포지션이 나뉘는 상황입니다.글로벌 의료기기 회사들은 그동안 축적된 양질의 데이터를 플랫폼으로 옮겨 디지털 기반의솔루션을 만들고자 하는데요.

데이터를 해석하고 선별하는 목적이라면 시장 상황을 이해하는 마케팅 포지션으로, 네트워크와 시스템 관리가 목적이라면 엔지니어 포지션으로 오픈되고 있습니다.

디지털 기반의 솔루션이 병원에서 잘 사용되도록 지원하는 자리라면 기존의 clinical education/training 영역으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아예 데이터 분석에서 시작해서 어느 산업에 적용 가능한지 찾기도 하는데요. 이런 경우라면 데이터 분석, 관리 역량에 우위를 두는 엔지니어를 원할 거예요.

또한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기에 본사에만 포지션이 오픈될 수 있고요.이러한 포지션들은 시장/고객을 아는 마케터가 적합한지, 기술을 이해하는 엔지니어가 어울릴지 회사, 시장마다 판단이 다릅니다.

시장, 고객, 전략, 판촉에 익숙한 마케터에게는 다소 생소한 포지션인데요. 출시되는 제품과 서비스가 점차 디지털 기반 솔루션이 되고 있기에 마케터라면 추후 커리어로 인지할 필요도 있습니다.